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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페루 마추픽추로 가는 여정 잉카정글투어 셋째 날, 아구아스깔리엔떼스

지향하다 2023. 6.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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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인 잉카정글투어의 첫 번째 코스는 집라인이었습니다. 우리는 단체로 버스를 타고 집라인 체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장비를 꼼꼼하게 착용한 후에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봉고차와 같은 차량에 타고 들어갔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연속해서 나타나며 "와, 이게 페루 정글이야!"라고 말할 만큼 멋진 경치였습니다. 저는 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힘들고 도전적인 경험이 더욱 더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집라인을 타는 줄 알았으나, 갑자기 담력을 시험하는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짜 낭떠러지에 나무 다리 하나가 있었는데요... 나무 다리를 건너는 체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다보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풀 숲 가운데에는 깊은 계곡이 있어 중간 지점에서 점프를 3번 해야 했습니다. 영상으로는 찍지 못했지만, 다리를 건너는 도중에 심장이 뛰는 듯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안전장비는 있었지만, 정말로 이 줄만으로 내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건너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식은땀이 나왔습니다. 이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시작과 끝이 낮다고 해서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굽이굽이한 산길을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기대하던 집라인이 보이기 시작했고, 집라인 코스는 총 3~4개가 있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이 먼저 출발하고, 조금 겁이 많은 사람들은 나중에 출발했습니다. 

 

전 안전불감증이라서 먼저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꿀잼이었죠.

 

첫 번째 출발 할 때는 안전요원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이 집라인은 그냥 멈추는게 아니라 특수 장갑을 끼고 내가 직접 손으로 줄을 잡아서 멈춰야 하는 기구였습니다. 중간쯤 가면 끝에 있는 안전요원이 빨간 표지판을 들면 그때 부터 잡아서 멈추면 되는거였죠. 처음에는 올바르게 잘 착지했습니다.

 

....?

대망의 두 번째 코스에서 내 앞 사람이 베트맨 자세로 타길래 당당하게 아 헤이 매앵~ 아 캔 두잇 투!!를 외치고 같은 자세로 집라인을 탔습니다. 한 손에는 액션캠을 들고...

 

영상이 있지만 차마 공개는 못하겠고, 캡쳐본만 보면 난 복부에 힘이 없어서 저 저항 속에서 일어 날 수 없었기 때문에 저 찰나의 집라인 순간에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기억이 있었다. 

 

가속도가 붙어서 엄청난 속도로 돌진했고, 도착지점에 있던 안전요원은 온 몸을 던져서 날 막아냈다. 다행인건 모두가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는 점. 난 이렇게 위험하게 탔는데도 하나도 안다쳤는데 같은 그룹에 있던 언니 한 명은 올바르게 탔어도 머리에 피나 났었다. 조상이 도우나 보다.

 

 

그렇게 즐거운 집라인 여행을 마치고 마추픽추를 보러가기 위한 마지막 도시 아구아스깔리엔떼스 Aguascalientes 로 향했습니다.여기서는 약 4~5시간의 트래킹 코스를 걷게 됩니다.

이 마을에서 짐을 놓고 5시간을 걸을지 짐을 미리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보낼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전 당연히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려고 다 보냈습니다.

 

이 표지판을 보고 '아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마추픽추로 가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촉촉한 비가 왔지만 그것마저 즐겁고 행복했던 트래킹 코스로 기억합니다. 쿠스코에서 같이 예수상을 보러갔던 친구를 이 길에서 다시 마주쳤는데 10년지기 친구처럼 서로 부둥켜 안고 좋아했습니다. 이미 마추픽추를 보고 왔다고 하더군요. 이 길에서는 이미 마추픽추를 관광한 사람들과 보러가는 사람들이 마주칩니다. 국적과 성별이 달라도 그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여행자들이었습니다.

 

 

이런 길을 걸었었다는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너무나 꿈같은 일들입니다. 당시에 블로그 쓸 생각은 못했지만 사진을 많이 찍어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길을 4~5시간 걷다보면 아구아스깔리엔떼스 소도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잉카트레인이라고 불리는 기차의 기찻길이 도시 길목마다 있습니다.

 

조금 위험하지 않나? 라는 들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잘 피해서 다녔습니다. 바로 옆에 기차가 지나간다는게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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