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걸어서 국토대장정

걸어서 국토대장정 14일차 대구 구지면에서 경남 창녕군으로 / 부제 : 발달,전개,위기,절정,결말 중 [위기]

지향하다 2021. 5. 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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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5일 아침은 유난히도 안개가 많이 낀 날이었어요.

숙소 창문 밖 풍경을 보며 어제 저 펜스를 넘다가 다리 찢어질뻔

한 상상을 접어둔채 서둘러 준비를 했습니다.

 

 

조식이 있는 곳이어서 미리 7시반 전에 내려와서 세팅을 해두었어요.

조식이 생각보다 많이 괜찮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

아킬씨는 여전히 엄청 많이 드셨습니다 ㅋㅋ

제 두배 이상 드신 것 같았어요.

안개마을을 걷는 듯한 느낌

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도 많이 없었기에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를 찍고싶었으나 한발 늦어버렸어요

전 이상하게 날이갈수록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이 걷는거에 적응을 해버린걸까요

피곤한 것 빼고는 아픈 곳은 없었어요

아마 각성해버린듯하네요.ㅎㅎ

세기말 디자인에 감탄을 금치못하며 찍은 사진

마! 이게 디자인이라는 거다! 라는 듯

형형색색의 칼라와 난잡스러운 글씨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크흠

귤 한박스에 5천원은 조금 탐난다.

 

 

아마 이쯤 왔을까...

아킬씨의 얼굴이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ㅠㅠ

항상 나보다 몇발작 앞서가는 사람인데 오늘은 저보다

처져서 걷고있어서 일단 중간에 쉬엄쉬엄 가보기로했습니다.

자전거길 우회 구간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

 

오늘 코스는 #합천창녕보 인증센터를 찍고 체력이 되면

남지읍으로 체력이 되지않으면 계성면으로 갈 예정이었어요.

안개가 걷히면서 거미줄에 이슬이 맺혀있는게 거미줄을 더 진하게 만들었습니다.

곤충 박람회같은데 안가도 돼요:)

이 길 걸으면 곤충 벌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긴 사진으로는 절대 표현이 안된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고???할 정도로 아프리카 습지느낌이 났었다. 가장 좋은 화질은 내 눈이다.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드디어 합천창녕보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도장을 꾹 찍어보고 얼마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주말이어도 인증센터 화장실은 오픈되어있으니 참고하세요 :)

해피타임을 가지고 나오는 아킬씨와 경비아저씨?와 수다삼매경 중이었어요

 

아저씨는 우리에게 어떻게 가는 길이 좋은지 열띠게 설명해주습니다.

읍내까지는 태워다주겠다는 말에(난 너무 타고싶었지만) 감사하지만 걸어서 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여기서 다른 아저씨들은 막 아휴~~~~대단하십니다~~~칭찬해주셨다.

어떤 유튜브한다는 아저씨의 카메라에 크게 화이팅을 했는데

아마 언젠가 유튜브에 내 얼굴이 돌아다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검정고무신에 나올 것 같은 만두 찐빵집

오늘 우리가 점심 먹은 곳입니다

보이길래 아무대나 들어갔는데 여기가 바로 핫플이었네요

웨이팅까지 있는 곳;;;다행이 저흰 기다림 없이 바로 착석 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를 바로바로 썰어서 주시는 곳이라 인기가 많은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돈육찌개만 먹어도 여긴 맛집이었네요

돈육찌개 2인분 클리어하고

재정비를 했습니다. 힘들어도 남지읍까진 가보기로 했죠.

도로보다 이런 길이 더 재밌고 좋았어요

밥먹고..5키로 정도 왔을까..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킬씨가 주저앉아버렸습니다

(딴다라다라 다라다라단 딴다라다라 다라다라단 인간극장 다음 화 소리)

발목이 심하게 부었어도 이렇게까진 아니었는데 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였습니다.

근처 마을회관 같은데서 좀 쉬어가볼까해서 일단 아킬씨는 위쪽에서 쉬게하고 장재리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마을회관은 자물쇠로 잠겨있었고 사람이 코빼기도 안보였습니다.

지나가는 분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이 아니어서 그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단 장재리 마을은 포기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 아킬씨 상태를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버스회사에 버스시간을 물어봤습니다.

방금 지나갔거나 한시간 뒤에 버스가 올거라는 애매한... 그런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시골에서 젊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이유....

그러나가 산불지킴이 차 한대가 지나가다가 멈췄습니다.

우리의 상황을 설명드리니 자기도 읍내까지 태워다주고싶지만

정해진 구역만 가야한대서 오히려 미안해 하셨습니다.

대신 콜택시 번호를 알려주시면서 불러주셨어요.

여기서 창녕군청까지 가는데 7천원 ~ 만원 정도 나올 거라고 하고 같이 있어주며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참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기다렸던 택시가 도착을 하고​

 

#택시요금사기

뒷좌석에 아킬씨를 태우고 앞좌석에 제가 앉았습니다.

이미 8천원이 찍혀있길래 설마하고

"선생님 이거 켜져있네용. ㅎㅎ다시 시작 버튼 눌러야하는거 아닌가요?"

택시기사 왈 "아녀~~내가 저기 무슨읍부터 왔으니깐 이게 맞아~~"

넘 자신 있게 말해서 어이가 없었죠;;

무슨 외지인들을 호구로 보나.

2020년에 무슨 이런 말도안되는ㅋㅋㅋ

얼마나 이런걸로 여행객들 등쳐먹었을지 눈앞에 선하네요 ㅎㅎ

일단 귀찮은 언쟁은 피하고싶었기에

이게 원래 맞는 건지 한번 더 물어보고 (생각이란걸 할 기회를 줌)

요금 미터기 찍고, 택시 번호판을 하나 찍었습니다.

 

그 다음 지역번호 +120을 누르면 지역 민원실로 연결됩니다.

창녕군청 민원실에 전화하여 전후 사정을 말씀드리고,

8천원을 계좌로 입금받아냈습니다.

이런 사람때문에 지방이 욕먹고,

소수 때문에 다수의 기사님들이 욕 먹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일단 아킬씨를 집어넣고 나왔습니다.

일요일이라 병원도 없을 뿐더러 일단 쉬는게 나을것같다는 판단에... 그리고 약국을 찾아나섰습니다.

일요일이라 약국 문도 다 닫았더라구요 ㅠㅠ

겨우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시장안쪽에 문을 연 약국을 찾아냈고,

피로회복제와 몸살감기약을 구매하고 아킬씨에게 전달해드렸습니다.

 

 

이불보와 벽지가 화려한곳.

내일은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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