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에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과 페루 공항을 여행했습니다. 그때 비행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처음으로 공항에서 노숙을 해봤는데, 그때 한국 공항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파이가 없어서 돈을 내고 사야 했고, 마땅한 카페도 없어서 프라이데이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라스베가스에 도착했고, 미국 여행 중에서도 라스베가스가 가장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일주일 정도를 여행했는데, 20대 배낭여행객 치고는 돈을 많이 썼었죠...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하면 거대한 간판이 라스베가스라고 알려주었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도박 기계들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처음으로 도박 기계를 보는 경험이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는 우버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낯선 풍경들에 눈이 빼앗겨서 낮에 보는 라스베가스는 다른 신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은 엑스칼리버라는 곳이었는데, 동화속에 나오는 성처럼 생겼고 가성비 호텔 중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도박과 유흥을 즐기는 도시로 알려져 있어 숙박비가 다른 도시보다 저렴했습니다. 하루에 3만원에서 4만원 정도 생각하면 됐고, 숙소 상태와 수영장 뷰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대충 짐을 정리하고 외출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각 호텔마다 특색이 있어서 호텔 구경만 해도 하루가 쉽게 지나갔습니다. 각 호텔은 무료 쇼를 제공하고 있었고, O쇼, KA쇼, 르레브 쇼와 같은 대표적인 쇼를 꼭 관람해야 했습니다.
미라지 호텔에서는 화산 분수쇼를 볼 수 있었고, 벨라지오 호텔은 아름다운 분수쇼로 유명했습니다. 또한, 벨라지오 호텔의 천장 장식장도 신기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면 라스베가스 간판 사진을 찍는 것이 인증샷 중 하나입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다른 외국인에게 부탁했는데 이게 그나마 잘나온 사진이었어요 흡.
그리고 노을이 지는 라스베가스를 걸어보았는데, 신호등을 버튼을 눌러야 초록불이 되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신호등에서 10분을 기다린 1인..
라스베가스의 밤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밤의 라스베가스는 상상 이상으로 흥분되었습니다. 멍청하게 O쇼를 놓치고 난 뒤 매직마이크라이브 쇼를 관람했고, 환락의 도시의 유명한 클럽도 가봤다
물론 라스베가스는 도박이 주를 이루는 도시이기 때문에 카지노가 엄청 많았다.. 윌리윙카 기계에서 300달러를 당첨받은 재밌는 일도 있었다 ㅋㅋ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더 안하고 호텔와서 처음으로 룸서비스를 시켜먹었던 기억이 난다.
라스베가스 메인 거리와는 조금 떨어져있는 다른 거리도 걸어보았다. 천장이 모두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었고, 집라인이 설치되어 있어서 모든 거리를 집라인을 타고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배낭여행자라 옷이 저거 한 벌뿐인 것 같다;
날짜를 착각해서 날려버린 O쇼 티켓을 뒤로하고 이대로 3대 쇼 중 아무것도 못보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KA쇼 티켓도 질러서 봐버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도 당근 혼자 갔기 때문에 직원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정말 단 하나도 잘 나온 사진이 없었다.
혼자서 뷔페를 조지고, 오픈채팅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랑 번개로 칠리크랩도 먹어봤다.
혼밥도 즐겨보고, 동행자를 만나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밥도 먹고, 홀로 라스베가스 카페에도 있어보았다.
방랑자처럼 외딴 외국의 화려한 도시를 홀로 걸어보기도 하였다.
내 힘으로 번 돈으로 갔던, 인생에서 소중하고 값진 라스베가스에서의 화려한 경험이었다.
남미에서는 오래된 자연의 신비를 경험했다면 여기선 간접적으로나마 인간의 물욕과 도박용, 유흥과 향락에 대해 경험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가족과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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