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걸어서 국토대장정

걸어서 국토대장정 7일차 연풍면에서 문경으로 / 부제 : 귀인을 만나다

지향하다 2021. 5. 13. 19:31
반응형

11월 8일 국토대장정 7일차 시작됐습니다!

연풍면에서 출발하자마자 등산이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간단한 언덕일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이 올라가더라구요.

아침이고 기운도 나서 사부작사부작 올라갔어요.

등산하면서 굽이굽이 뻗어있는 능선에 반해거렸죠.

약 2시간여 정도 올라가다보니 #이화령고개 가 나왔습니다!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국뽕의지 뿜뿜하는 바위앞에서 한방찍구용

새재 자전거길 인증샷도 한장 찍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등산하시는 분들이 꽤 되더라구요.

관광버스 몇대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정비하고 등산코스로 가셨어요.

참고할 사항이라면 이화령 휴게소는 오전 10시 이후에

오픈하니깐 그 전에 오르신다면 미리 먹을걸 챙겨가세요!

너무 멋있었던 #백두대간이화령 터널

 

하산하는 중에는 무릎에 통증이 10배는 더 심해졌어요.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 고통스럽더라구요...

진짜 이 악물고 호흡하면서 하산했어요.

하산은 2시간 반정도 소요된것같아요.

 

오전내내 식당이 하나도 없어서 허기진터라 지나가다

있던 사과가게에서 3개만 구매하려고 여쭤봤어요.

"3개 쩌짝서 골라서 씻어서 먹어" 사장할모니가 쿨하게 말씀하셨어요ㅋㅋㅋ시골 인심 무엇....

 

솔직히 맛 기대는 안했는데 진짜진짜진짜 맛있었어요!!

아무거나 작은거 골라서 먹었는데 완전 달콤하고 과즙팡팡!!!

옴뇸뇸뇸 먹으면서 다시 기운내서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문경 #약돌한우타운 에 도착을 했어요.

 

 

고기를 먹으러간건 아니고 간단한 점심 먹으러 왔기때문에 저희는 국밥종류로 간단히 주문을 했습니다:)

맛은 쏘쏘 파가 엄청 많아서 육개장이랑 비슷한 맛이 났어용 가격은 만원...

문경 인증샷@!!

이게 우리 셋의 마지막 인증샷이 될줄은 몰랐죠...

후... 밥을 다 먹고 17km 쯤 걸었을까요...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무릎이 안움직이는거에요...,

무릎을 굽혔다가 필때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주저앉아버렸어요.

쉬었다가 다시 걸으려고해도 무릎을 도저히 굽힐 수 없는 상황이 와버렸죠.

게다가 택시를 부를 수도 없는 도로에서 팀원한분이 택시를 부르러 큰길까지 가서 택시를 데려왔어요.

곧바로 응급실로 갔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한 분은 아킬레스건 상태가

심각해서 저희 둘다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었어요.

 

 

발열체크를 하고 응급실 선생님께 진찰받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이 엑스레이상에서 문제는 없다고 하셨어요.

오래 걸었으니 쉬는게 좋을 것 같다고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약을 받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부제인 귀인을 만났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해요.

어제 마지막 고개를 넘던 중에 흰색 차 하나가 저희 앞에 멈춰섰어요.

차에서 내리셔서 쇼핑백에 귤이랑 음료수 커피를 챙겨 주시고 가셨어요.

자기도 여행을 좋아하신다면서 화이팅 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셨죠

그때도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고 어제 연풍면에 거의 다다랐을때

그 차가 또 저희 옆을 지나가는거에요! 그 아주머니가 내리셔서 자기 집가는길에

어떻게 인연이되려고 또 만난다면서 반갑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문경시청쪽 오게되면 연락을 줘라 저녁을 사주겠다라고 하시며 

제게 연락처를 남겨주셨어요

 

 

그리고 마침 응급실에서 나오고나서 그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어디쯤이냐고하셔서 이러이러해서 부상이 생겨서 병원앞입니다..라고 말씀드리니

나도 등산을 갔다 근처니 병원으로 데리러 오겠다라고 하시는거에요...

병원 앞까지 데리러오셔서 막 괜찮냐고 걱정해주시고 갑자기 고기 사주신다고

고기먹으러가자고 하는데 엄마 생각도 나고 낯선이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아주머니의 말에 정말 눈물이 펑펑났어요.

다짐했어요. 꼭 돈을 많이 벌어서, 벌지 못하더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말자.

 

 

울어가지고 눈이 완전 부은 상태였는데 이와중에 삼겹살 존맛탱이더라구요ㅠㅠㅜㅠㅠㅠㅠ

과연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베풀수있을까?

나는 아직 멀었구나...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사람을 겪고

나를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대에서 교수님을 하시다가

여행을 너무 좋아하셔서 현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다고하셨어요...

이 시대의 멋진 여성분...

 

다 같이 인증샷도 찍고 선생님이 집에 초대해주셔서 또 이것저것 챙겨주셨어요ㅠㅠㅠㅠ

사례를 드리고 싶었지만 단연코 거절을 하셔서 드릴수있는 것도 없었어요

대신 아드님이 곧 rotc 시험을 보신다고 하셔서 종교는 없지만

꼭 붙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빌었어요.

이렇게 많이 챙겨주셨어요 흑ㅠㅡㅠ

육체는 쓰러질듯이 아팠지만

마음은 그 누구보다 꽉 찬 날이 되었어요.

이 날 느낀 감정은 평생 잊지않고 저도 베풀면서 살거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반응형